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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축복.

별무리** 2019. 1. 9. 12:29
지난5월 미국 시카고에서 서울에 있는 모 여고 4회째 국제 동창회가 있었다.

그자리에서 졸업 50주년을 맞으신 선배님께서 자작 시를 낭송해 주셨다.

미국에서 아직도 후학흘 가르치고 계신 선배님

아직 소녀같은 감성과
아직도 고운 자태를 잃지 않은 선배님
더 늙지 마시고 늘~ 그자리에 계셔 주십시요.

2년후에 서울에서 있을 5회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뵙고 싶습니다.


축 복.
- 김 학인-

잊고 살았다.
그때 내가 성큼 자란것을.

헤픈 웃음.
샐죽 토라짐.
감상에 저린 소녀가 내안에 있었음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대 아는가.

공부는 뒷전
짝 따라 키득 거리는 반역도 신나
기우는 해도 눈을 감아 주었고

니체를 말 하고
쇼펜 하우어를 들먹이며 진리라도 찿는양
흉내 내던 밤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대 아는가.

사랑이 알고파
뒤 따르는 발소리에 가슴 설레며
보내오는 눈길에 고개 돌리고
아쉬움에 돌아보며 맘 졸이던 날들
얼마나 축복인지 그대 아는가.

훌적 넘은 반세기
" 너 정말 안변했구나"
"너도 그래"
하얀 거짓말이 노래 처럼 솔깃 하게
가슴 혜쳐옴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대 아는가,

여보도 당신도, 어머니도 할머니도 아닌
잊고 살아온 "너" 와 "나" 로 마주 보는
주름진 얼굴의 아름다움도
모두 그때 그 시절에 배웠음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대 아는가.

꿈이 색깔을 바꾼
조용한 미소가
아직 우리에거 곱게 남아 있음이
얼마나 축복인지

친구여
정녕 그대는 아는가
축복인것을.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길 동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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