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

어.머.니.

별무리** 2005. 5. 9. 09:30
어 머 니 !! 입속에서 가만히 불러만 보아도 가슴이 메어옵니다. 회갑을 넘긴 딸이 이제야 더 연 연 하는것은 저도 그자리에 와 있기 때문이겠지요. 요양원에 가시고 벌써 세번째 어버이날 맞으시네요. 세월이 참 빠르다는걸 느낍니다. 처움 인터뷰 하러 가신날 "자식과 같이 사시는것이 제일 좋으실텐데요...."하시며 안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던 원장님의 따듯한 눈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처움해 보시는 단체생활에 적응 하지못하시어 많이 힘들어 하셨지요. 식성이 까다로우신데다 마음까지 편치 않으시니... 식사를 못하시는 어머니께 끼니마다 떠 먹여주시던 선생님의 노고 너무 감사 합니다. 이제 2 년 반. 잠시 자식집에 모셔가도 나 있는곳이 제일 편하다시며 서둘어 돌아가시는 어머니. 세월이 약 이라 해야 될까요? 아버지와 함께 사시던 북한산 자락 밑에 감 나무 대추나무 있고 철따라 고운꽃 가꾸시던 집. 어머니 기억 하세요? 아버지와 두분이 비둘기 처럼 사시던 조용한집. 어머니를 끔직히도 사랑 하시던 아버지 돌아가시고 채 2 년도 못버티시고 아들집으로 들어가시고부터 어머니의 외로운 노년의 생활이 시작 되셨지요. 직장이 있는 아들 며느리 다 나가고 하루 종일 빈집을 지키시던 어머니. 몇달이 가도 대화할 사람이 없으니..... 사람 구경 좀 하면 좋겠다시며 말을 다 잊어버릴것 같다시는 어머니 가슴 아펐지만, 저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이제 현실과 꿈 사이를 오락 가락 하시는 어머니 요양원에 몸을 의탁하고 계시니. 다 바쁜 자식들 수고 덜어주셨습니다. 공기 맑고 숲 욱어진 요양원. 친구분들 계시고 진심으로 돌보아주시는 선생님 계시고 자원봉사 해주시는 훌륭하신 분들 계시니 집에 혼자계시는것 보다 낫다고 자위해봅니다. 가 뵐때마다 어머니 여기 좋지요 하고 묻는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나는 어떻게해야될까 ? 나도 더 늙으면.... 과도기에 낀 우리 세대. 인간의 자존심을 잃지 않을때 까지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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