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별무리** 2006. 7. 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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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 것 없는 열매 남기고 떠납니다.



모진 바람 불 때면
아무도 모르게 그만 쓰러지고도 싶었습니다.




한 켠으로 내달렸던 마음, 부질없는 희망...



이제 접으려 합니다.



화려했던 웃음 조용히 거두고



영원히 푸르겠다던 오기
땅 위에 나즈막히 떨구고



너그러운 바람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난 여름의 그 폭풍 같던 사랑...
추억의 여운만으로도 저는 이렇듯 빛나고 있습니다.



허나 어리석은 미련
갖지 않게 하소서.



찬란한 햇살에 욕심 부리지 않게 하소서.
행여 꽃 같은 님이라도 쳐다 볼까 두려운
물기 잃은 얼굴입니다.



소풍 나왔던 이 세상,
황홀한 빛으로 목 놓아 적시다가



어느 시린 가을 날,
스산한 바람 한 점에
날아가듯 저물게 하소서.

돌아서는 뒷모습 애달프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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